2017년 4월 12일 수요일
아마폴라
빽빽한 도심을 빠져 나오자 멀리 펼쳐지는 들판의 물결. 바람이 불고 결을 따라 들꽃이 반짝거리고, 억새가 춤을 추는 너른 벌판의 품은 잔뜩 위축된 채 뻣뻣하게 굳어버린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자연의 품은 이런 것이라고, 이런 줄도 모르고 살아가다보니 너무 힘들지 않았느냐고 속삭이는 나긋한 소리가 들린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여기 저기를 살피다 마주한 풍경이 이와 같았다. 아마폴라를 작곡한 요셉 라칼은 안달루시아 남단 카디즈 출신이다. 아마도 그래서 아마폴라는 스페인 들판의 너른 품을 우리에게 소개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곡을 작곡한 사람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는 세상의 시름을 몇 일을 두고 이런 품에 기대어 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리란 생각을 해본다. 곡을 들으면 그의 이러한 경험이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다.
2017년 4월 4일 화요일
아침 단상
아침이면 오피스가 있는 6층 창문을 통해 기숙사로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의 대열을 바라본곤 한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이 곳으로 모여들고 있는가? 촘촘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팔짱을 낀 채 웃음짓기도 하는 학생들의 대열 속에는 아무런 긴장이 흐르지 않는다. 긴장은 신처럼 오히려 온 공간에 미만한 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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