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7일 월요일

생명 단상-떨림

내
살점 안에는
둥지가 있다.
떠났다
이내 돌아오는

살점
깊숙히
쉼 없이 추락하다 보면
그제서야
보이는 손길.

허공을 맴도는 손아귀의
힘이 느껴진다.
파도가 치고
계절이 바뀌는
힘들.

어떤 소리일까?
그저 모를 교신음들의 합창.
무수한 주파수들의 
간섭과 조화를 거쳐 
나는 이윽고 하나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내 안의 떨림들.
잔 바람에 
잔 솔가지 흔들리듯
광장 가득 깃발 나부끼듯
생명의 풍경들
익숙한 듯
꿈에서 본 듯한 풍경들.




떨림은 생명의 특징이다. 손가락 상피 세포 깊숙히 존재하는 단백질 아미노산, 그 속의 원자, 그 속의 핵과 전자. 떨림은 거기서부터 기원한다. 우리 안의 모든 움직임에는 떨림이 있다. 그 고유한 주파수들이 우리의 특징이 되고 우리의 현재를 구성한다. 내 안에서 돌고 있는 핏줄기. 내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것들. 그들이 내는 소리. 파르르 떨리는 미간. 아주 잔 미동마저 느낄 수 있을 때쯤 들을 수 있을까? 내 안에서 들려오는 교신음. 생명이 떨며 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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