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sprüngliche Wissenwollen"
야스퍼스의 주장을 요약하는 핵심어를 한가지 꼽으라면 위에 적은 '앎에 대한 의지'라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이 의지는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의지이다. 야스퍼스는 이 핵심어를 통해 학문의 본질과 특성, 한계 등에 대해 논한다. 그가 말한 학문의 특성은 크게 세가지이다. 첫째, 학문은 비조직적, 비체계적인 어림짐작과 대비되는 조직적, 체계적 방법(methodischen Bewußtsein)을 통해 이뤄진다. 둘째, 학문은 신념처럼 우선 받아들이고 나서 이를 바탕으로 다른 것들을 해석하거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설득력(zwingendgewiß)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셋째, 학문은 누구나 입증할 수 있는 보편타당성(allgemeingültig)에 근거한다. 학문의 속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진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자리잡혔다. 학문적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을 보다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게 되면서 학문의 의미가 보다 또렷해졌다. 그는 학문의 양상이 변모한 기점을 14세기로 본다. 보다 좁으면서 적절한(eigentlichen) 학문의 의미가 대두된 것은 지식을 보다 깊이있고 넓게 이해하게 되면서 가능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발견의 학문(entdeckende Wissenschaft)을 통해 발생하였다. 그는 바로 이를 연구(Forschung)라 칭한다. 그 이전 학문은 선명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문은 보다 엄밀하게 정의되는 좁은 영역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가 광의의 학문과 협의의 학문을 나누는 배경에는 이런 역사적 면모가 있다.
그럼 야스퍼스가 말하는 협의의 학문에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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