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겨울 숲 속에서
길을 잃었다.
사방이 다 길인 것도 같고
사방이 다 길이 아닌 것도 같다.
인가를 찾아
내려온 길목마다
높이 쳐진
울타리.
잠시 지쳐
뒤를 본다.
하얀 눈
그 위로 나 있는
검은 발자국.
내가 걸어 온 흔적마다
햇살
눈부시게 담겨 있다.
그 안에 생명
와락 내게 안긴다.
울타리 너머
아이 하나
웃고 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 거친 바람처럼 밀려와 내 안의 많은 것들을 부숴 버렸다. 마음을 자꾸 부리지 않고 가만히 가라 앉혀 보고자 애를 써 보았지만 가라 앉기 보단 무너져 내렸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만치 마음이 상해 버렸다. 그러나 생명은 물처럼 흘러 내려 간다. 사랑하는 딸 아이를 바라보며 기운을 낸다. 그러는 가운데 정작 잊어 버린게 있다. 바로 나의 생명 나의 삶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나의 모습은 흔적이다. 지나온 날들의 흔적. 어떤 비유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나의 행위, 생각, 관계, 작고 큰 모든 나의 과거의 행적이 고스란히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다. 나와 내 주위의 친구들과 이웃들과 주위의 생물들과 온갖 무생물들이 협력하여 이뤄 놓은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같은 생각을 이어보면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을 이루고 있던 것들의 몇 할이 나로부터 인한 것일까?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일 것이다. 나는 그 몇 할을 통해 아버님을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로 받아 들여 왔던 것이다. 그것이 의식적이었건 무의식적이었건 간에 우리 모두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주위 사람들과 주위 사물들과 나누며 살고 있다. 내가 나를 뒤 돌아 본다는 것은 이처럼 온갖 군데 산재해 있는 나의 모습을 차분히 들여다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내 안에 담긴 다른 존재들의 흔적을 차분히 살펴 보고 어루만지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길을 잃는 다는 것의 미덕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뒤돌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잊고 지내온 나 자신을 어루만져 주고 감싸 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일게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 거친 바람처럼 밀려와 내 안의 많은 것들을 부숴 버렸다. 마음을 자꾸 부리지 않고 가만히 가라 앉혀 보고자 애를 써 보았지만 가라 앉기 보단 무너져 내렸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만치 마음이 상해 버렸다. 그러나 생명은 물처럼 흘러 내려 간다. 사랑하는 딸 아이를 바라보며 기운을 낸다. 그러는 가운데 정작 잊어 버린게 있다. 바로 나의 생명 나의 삶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나의 모습은 흔적이다. 지나온 날들의 흔적. 어떤 비유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나의 행위, 생각, 관계, 작고 큰 모든 나의 과거의 행적이 고스란히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다. 나와 내 주위의 친구들과 이웃들과 주위의 생물들과 온갖 무생물들이 협력하여 이뤄 놓은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같은 생각을 이어보면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을 이루고 있던 것들의 몇 할이 나로부터 인한 것일까?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일 것이다. 나는 그 몇 할을 통해 아버님을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로 받아 들여 왔던 것이다. 그것이 의식적이었건 무의식적이었건 간에 우리 모두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주위 사람들과 주위 사물들과 나누며 살고 있다. 내가 나를 뒤 돌아 본다는 것은 이처럼 온갖 군데 산재해 있는 나의 모습을 차분히 들여다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내 안에 담긴 다른 존재들의 흔적을 차분히 살펴 보고 어루만지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길을 잃는 다는 것의 미덕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뒤돌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잊고 지내온 나 자신을 어루만져 주고 감싸 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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