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0일 토요일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

가난도 닳아지면 민둥산인걸
오늘도 숨진 핏덩이마냥
버려진 그림자더미만
빈동산 가득 쌓였습니다.

갚아본 적은 없어도
다들 빚지고 사는 인생인걸
다 털리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만 남아
빈동산 흘리고 간 그림자를 줍습니다.
셈하지 않고 떠나 버린 그림자를 줍습니다.



어제 글을 올려 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내내 눈물을 흘렸다. 글은 담대하고 지극히 이성적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마음 움직이는 것을 그리 쉽게 잡아 쥘 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16년, 말은 쉽게 썼지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다 떠나가던 90년대 초 중반 노회찬 선배는 다 떠난 벌판에 남아 있던 사람이었다. 종철이도 그 때 이후로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몇 안되는 후배중 한사람이다. 이국에서 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쉬지 않고 내려 앉는다. 다만 그렇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인생을 살았던 것이 다름아닌 진정한 행복이었노라고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리기를 바랄 따름이다. 이 모든 고비와 희노애락을 겪으며 그들의 삶이 더 아름다워지고 건강해지고 풍요로와지고 더 행복해지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밤을 새워서 소주라도 한잔 같이해야 해장하듯 마음이 풀릴텐데..
(2008.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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