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의 죽음을 잇대어야 삶이 다 기워질까?
한 땀 삶이 죽음의 핑계였다가
한 땀 죽음이 삶의 이유인 이 곳.
누더기처럼 기워진 생명이
차가운 새벽
세상을 덮고 있다.
세상의 길들은
삶과 죽음의 헤진 틈새.
모든 여정은 경계에 있다.
가고 오는 걸음은 같다.
한 겹씩 벗겨지는 생명의 표피.
걸음마다 가루되어 대기를 채운다.
생명은 한결 같고, 늘 다르다.
멈추는 곳마다 한 땀 기우는
솜씨
온갖 무늬로 뒤덮힌 여기는
당신과 나의 숨결이 합쳐지는 곳.
떠남과 돌아옴
소멸과 생성
인간과 인간과 그 주위를
쉼 없이 잇대어 만드는 풍경.
공적인 너무나 공적인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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