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0일 토요일

길을 잃다

눈 내린
겨울 숲 속에서
길을 잃었다.

사방이 다 길인 것도 같고
사방이 다 길이 아닌 것도 같다.

인가를 찾아
내려온 길목마다
높이 쳐진
울타리.

잠시 지쳐
뒤를 본다.

하얀 눈
그 위로 나 있는
검은 발자국.

내가 걸어 온 흔적마다
햇살
눈부시게 담겨 있다.

내 안에 생명
와락 내게 안긴다.
 
울타리 너머
아이 하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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